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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포트]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감상평

Happy_john.11 2022. 9. 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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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감상평 >

경영 

 

 극중 학생들은 엘레나 선생님의 생일파티를 핑계 삼아 값비싼 선물과 함께 선생님으로선 쉽게 승낙할 수 없는 거래를 제안한다. 그들의 성공을 위해 시험지를 고칠 수 있게, 금고의 열쇠를 달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제안도 무척이나 대담하지만, 그 말을 듣는 선생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엘레나 선생님이 갖고 있던 열쇠는 엘레나 자신의 굳건한 신념과 양심을 대변한다. 안티고네처럼 본인이 옳다고 여기며 이전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당연히 지켜져야 할 숭고한 것이며 아무도 쉽게 범할 수 없는 절대선이다. 그녀는 믿는 바를 실천에 그대로 옮김으로써 자신의 양심을 지키려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크레온과 같이 자기 자신의 논리를 앞세워, 그것이 마치 요즘 시대의 법인 것인 마냥 추종하며 엘레나의 양심과 도덕이 법을 어긴 것처럼 맹렬히 비판한다. 그들에게 열쇠는 자신의 욕망이요, 힘이자, 성공으로 가는 통행증이다. 

 엘레나는 결코 학생들에게 열쇠를 줄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짓밟는 것이었고, 그녀에게 있어 성공이란 능력과 정직, 성실함으로 무장한 것이어야만 했을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응하는 것은 그들을 요행과 사회악의 첫걸음에 자신이 이용된 것이라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러한 엘레나를 안티고네 컴플렉스(antigone complex)라고 치부하고, 꼬박꼬박 “존경하는”을 붙이며 비아냥거린다.

 극에선 발로자와 그의 세 친구의 가치관이 절대 악으로 묘사되어지고 하는 면이 많이 아쉽다. 소리를 지르고 광기의 웃음을 짓는 자를 우리는 악마라고 하는데 발로자의 연기 또한 그런 것이 아닌 정말 선한 사람이 하는 것처럼 냉철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면, 그 연극은 정말 무서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감상하는 내내 불편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나는 절대선이나 절대악의 옹호자는 아니다. 다만 그들의 대결이 누가 옳은 것이고, 누가 그른 것인지 판단하는 것도 사람의 몫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극중 “신은 우리에게 선과 악 중 하나를 선택할 권리를 주었다”라고 뺘샤가 이야기 하지만, 그것을 판단을 잣대를 인간에게 주진 않았다. 그래서 사람은 이 세계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수도 없이, 자신의 양심과 싸워야 하며, 부단한 선택을 해야 하지만, 그것이 옳고 그름은 나 자신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극중 가장 사악하게 보이는(여기서 사악하게 보인다는 것은 그의 가치관 때문이 아니라, 동족의 눈물과 양심이 파괴되는 것을 보며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 발로쟈, 그 역시 악마는 아니며 같은 인간이다. 그의 논리는 이 세계의 원리를 통달했고, 절대선은 존재하지 않으며, 선천적 알콜 중독인 사람은 그의 친구라 하더라도 쓰레기취급을 해야 한다는 명확한 것이다. 얼핏 극단적이지만, 이러한 논리가 나 자신에게는 없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누구나 길거리의 구걸하는 사람을 보며, 나 자신은 저렇게 살지 말자는 우월감을 경험하며, 아직은 두 손과 두 발이 멀쩡한 건강한 청년 또는 숙녀인 나 자신에게 만족감을 느낀다. 선천적 알코올 중독에 빠져 지나간 세월의 후회만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너의 나약함 때문에 그렇다고 손가락질을 하며, 나의 건강한 정신과 가능성에 만족해한다.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제발 저 친구가 나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지 않았으면, 그리고 그게 내가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예들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누구나 발로쟈가 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그의 대담하고 거침없는 논리에 휘말려, 설득당하고 말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 누구도 엘레나 선생님과 그의 제자 중 ‘누가 옳고, 그르다’라는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그들의 충돌은 그들의 가치관에 차이에서 오는 것이며, 그 가치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우리가 현재 교육하고 배우는 것들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오고 있던 것들이며 그 존재 또한 우리보다 앞선 사람들의 조작된 것이라고 한다면, 그 굳건한 믿음과 신념 조차조차 흔들릴 수 있다. 과연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로 선을 선택해 왔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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